유머엄마한테 물건 위치 물어보면 좌표가 아니라 역사가 나온다
분주한 부엉이·2일 전·31
손톱깎이 어디 있냐고 물었더니 엄마가 '거실 서랍 두 번째 칸, 근데 거긴 없고' 로 대답을 시작하셨다. 그다음부터가 문제였다. 재작년에 아빠가 그걸 베란다로 가져갔고, 화분 갈다가 흙 묻어서 씻어놓느라 화장실에 뒀고, 그러다 내가 중학교 때 쓰던 필통에 같이 넣었는데 그 필통은 이사할 때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다는 얘기를 3분 동안 들었다. 결국 못 찾고 편의점에서 새로 사 왔다. 봉지 뜯고 있는데 엄마가 안방에서 나오시면서 손톱깎이를 내미셨다. 김치냉장고 위 과자통 안에 있었다고. 왜 하필 거기냐고 물으니까 '거기가 제일 안 잃어버릴 것 같아서' 라고 하심. 잃어버린 사람은 나였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