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올해도 김장 안 도와주고 김치만 받아왔다
심심한 수달·2일 전·31
매년 11월이면 엄마가 김장한다고 연락 옴. 올해는 진짜 가려고 했는데 하필 회사 프로젝트 마감이랑 겹쳤다. 전화로 미안하다고 했더니 엄마가 "괜찮아 어차피 너 오면 더 힘들어" 이러는데 이게 위로인지 팩트인지 모르겠음. 아마 팩트일 거임. 작년에 배추 절이다가 소금 양 잘못 재서 이모한테 혼났다. 지난주에 택배 왔는데 김치통 세 개랑 수육 진공포장, 그리고 무말랭이까지 들어있었다. 무말랭이는 시킨 적도 없는데. 통 열었을 때 냄새가 확 올라오는데 그 순간 든 생각은 하나였다. 이걸 어디다 넣지. 우리집 냉장고 김치칸은 한 통 반이 한계다. 남은 건 지금 베란다에 신문지 깔고 올려놨는데 낮에 해 들면 어쩌지 싶고, 회사에 나눠주자니 통을 무슨 수로 돌려받나 싶고. 내년엔 진짜 간다고 말은 해뒀는데 그 전에 김치냉장고부터 생겨야 할 판이다. 일단 오늘 저녁은 수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