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청소 미루다가 곰팡이랑 이름 부르는 사이가 됐다
진지한 판다·1일 전·31
화장실 천장 구석에 검은 점이 하나 생겼다. 작년 가을이었다. 나는 그때 시험 기간이었고 그래서 넘어갔다. 겨울이 되니까 점이 동전만 해졌다. 나는 그때 취준 중이었고 그래서 넘어갔다. 봄에는 손바닥만 해졌고 나는 이직 준비 중이었다. 지금은 천장 한쪽 면이 지도 같다. 나는 매일 아침 세수하면서 걔를 본다. 어느 순간부터 모양이 강아지 옆모습처럼 보여서 혼자 콩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어제 친구가 놀러 와서 화장실 갔다가 나오면서 표정이 굳어있었다. 나는 콩이 소개하려다가 참았다. 오늘 곰팡이 제거제 주문했다. 미안하다 콩아.